말의 힘(이배근회장) | 관리자 | 2023-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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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허준의 동의보감에 소통하면 아프지 않고 소통이 안 되면 아프다(通卽不痛 不通卽痛)는 말이 나온다. 비단 한 인간의 오장육부만 통해야 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이 없으면 인간관계에 병이 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말하지 않고 글 쓰지 않고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말과 글은 인간관계의 소통의 수단이다. 평생을 배우고 익혀야 할 최대의 과제다.
옛날 어느 임금이 이상한 꿈을 꿨다. 누군가 자신의 치아를 몽땅 뽑아버리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황제는 승상에게 꿈의 해몽을 물었다. 승상이 대답하기를 “폐하의 가족들이 모두 폐하보다 먼저 죽을 것이라는 징조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크게 노하여 솔직히 말한 승상을 사형에 처했다.
임금은 다시 당시의 지혜롭기로 명성이 자자한 아범제라는 사람을 불러 해몽을 부탁했다. 그의 해몽은 “그 꿈은 폐하께서 모든 가족들 중에 가장 장수하실 것이라는 징조입니다.” 라고 말했다. 죽은 승상과 아범제의 대답은 같았으나 승상은 처형당하고 아범제는 큰 상을 받았다. 아범제는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배려하여 완곡한 표현을 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두 대의 냉장고를 보내달라는 귀하의 주문을 어제 받았습니다. 냉장고가 들어오는 즉시 이메일을 귀하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냉장고를 발송하는 날은 그 다음날이 될 것입니다.”
“냉장고 두 대에 대한 귀하의 주문이 어제 도착하였습니다. 냉장고가 들어오는 즉시 귀하에게 냉장고가 들어왔음을 알리는 이메일이 발송될 것입니다. 귀하께서 냉장고를 받으시는 날은 그 다음날이 될 것입니다.” 위 두 개의 냉장고 판매업소의 고객에 알리는 글에는 전자는 판매업소가 주인이고 후자는 고객을 주인으로 생각한다는 '배려'에 차이가 있다. , 한 사람의 성공 여부는 그가 하는 말 한마디, 그가 쓴 글, 그가 보여준 행동 하나 하나에 달려있다. 중요한 점은 뛰어난 말과 글 솜씨 그리고 탁월한 행동 능력은 타고나는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습득된다는 사실이다.
루이스 E. 분은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말은 ”할 수도 있었는데, 했어야만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라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세월 슬픈 말을 아낀 아픔을 품고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반드시 “꼭 그렇게 말해야 했는가?”, “그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라는 ‘말하기 전의 배려‘가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소통은 아름다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그 소통의 수단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절제된 말과 글이 아닌가 싶다. 이배근 교수(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무궁화복지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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