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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법 (이배근 회장) 관리자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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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법
 

    

     

 

경허선사(鏡虛禪師)의 제자 혜월 스님이 양산 내원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를 싼 값에 넘기고 받은 돈으로 인부를 사서 산비탈을 개간하여 다랑이 논 세 마지지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제자들이 큰 손해가 아니냐고 대들었습니다. 스님이 제자들을 나무라셨습니다. “이놈들아,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는 그대로 있지. 논 판돈은 조선 사람들이 품삯으로 받아 잘 먹고 살았지. 산비탈에 없던 논 세 마지기가 새로 생겨났으니 큰 이득이 아니고 무엇이냐?” 우시에강의 ‘바보철학’에 나오는 글입니다. 계산적인 사람들에게는 참 바보 같은 셈법이겠지만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선사의 어리석은 계산법이 우리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츠샤오찬은 ‘느리게 더 느리게’에서 “린위탕은 아내가 화를 낼 일이 생기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간혹 화가 나서 싸울 때라도 그의 필살의 무기는 하고 싶은 말에서 한마디를 빼는 것이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한마디 말을 더하는 것은 화난데 부채질하는 격이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多多益善이라고 더하기만 우선하는 가정에서 또한 직장에서 더하기보다 한 마디를 빼는 셈법을 익혀둔 다면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인가요.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두 분의 부모님이 계시고 그 두 분에게도 각각 두 분의 부모님이 게시니 네 분의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 다시 증조부모까지 여덟 분, 고조부모까진 열여섯 분 이렇게 5대조까지 32명, 만약 각 세대 간 평균 25년으로 계산하여 약 500년까지 계보를 따라 올라가면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약 1,048,576명이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그 지글러의 말입니다. 호주머니의 현금만을 계산하기 전에 언젠가 한번은 나를 오늘에 있게 하신 고마운 조상들을 기억해보아야할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은 먼저 움직인 후 계산하고, 이병철 회장은 계산한 후 움직였다고 합니다. 계산을 행동에 앞서 하거나 뒤에 하는 우선순위도 중요하겠지만 때로 바보 같은 계산도 할 줄 알고 더하기보다 뺄셈을 더 잘 할 줄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내가 오늘에 존재하게 위해 얼마나 많은 선조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었다는 계산도 한 번 해본다면 기해년 새해는 삶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달라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배근 교수(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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