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법 (이배근 회장) | 관리자 | 2023-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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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선사(鏡虛禪師)의 제자 혜월 스님이 양산 내원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를 싼 값에 넘기고 받은 돈으로 인부를 사서 산비탈을 개간하여 다랑이 논 세 마지지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제자들이 큰 손해가 아니냐고 대들었습니다. 스님이 제자들을 나무라셨습니다. “이놈들아,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는 그대로 있지. 논 판돈은 조선 사람들이 품삯으로 받아 잘 먹고 살았지. 산비탈에 없던 논 세 마지기가 새로 생겨났으니 큰 이득이 아니고 무엇이냐?” 우시에강의 ‘바보철학’에 나오는 글입니다. 계산적인 사람들에게는 참 바보 같은 셈법이겠지만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선사의 어리석은 계산법이 우리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츠샤오찬은 ‘느리게 더 느리게’에서 “린위탕은 아내가 화를 낼 일이 생기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간혹 화가 나서 싸울 때라도 그의 필살의 무기는 하고 싶은 말에서 한마디를 빼는 것이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한마디 말을 더하는 것은 화난데 부채질하는 격이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多多益善이라고 더하기만 우선하는 가정에서 또한 직장에서 더하기보다 한 마디를 빼는 셈법을 익혀둔 다면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인가요. 이배근 교수(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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