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이배근 회장) | 관리자 | 2023-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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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스승이 제자들을 데리고 10년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제자들과 초원에 둘러앉아 말하기를 이제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 하고 나의 가르침을 마무리하겠다. 이 넓은 초원에 무성한 잡초를 다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제자들은 제각기 스승의 물음에 답하였다. 초원에 불을 지르면 됩니다. 약을 뿌리면 잡초들이 모두 저절로 죽을 것입니다. 초원의 모든 잡초를 뿌리째 뽑아버려야 합니다.
스승은 말했다. 나의 수업을 오늘로 마치겠다. 너희들은 각자 대답한 대로 초원의 잡초를 없애버려라. 1년 후에 다시 이 초원에 와보겠다. 1 년 후에 제자들이 모두 초원에 나왔는데 스승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초원의 그 무성했던 잡초는 없어지고 잡초가 욱어졌던 들판에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깨달았다. 초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바로 그 곳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루화난(盧花南)의 인생철학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의 흑인 소년들은 패싸움, 무단결석, 불량한 행동으로 도무지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새로 부임한 피어 폴이라고 하는 젊은 교사는 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어느 날 수업대신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자기가 배웠다는 손금을 봐주기로 하였다. 먼저 자신이 어렸을 때 어떤 주술사가 이다음에 커서 선생님이 될꺼라고 했는데 자신이 정말로 교사가 되었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손금에 대한 확신을 준 후 모처럼 조용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백만장자가 될거야. 축하한다.” “너는 커서 정부의 고위 관직에 오를 거야.” 등등 한 아이 한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품어주었다. 맨 마지막으로 손금을 본 이 학교의 가장 말썽꾸러기였던 로저 롤스에게는 “너의 가늘고 긴 손가락을 보니 너는 커서 뉴욕 주지사가 될꺼야”라고 말해주었다. 단 한 번도 누구로부터 칭찬이나 인정을 받은 적이 없었던 그 소년은 그 순간부터 이미 자신을 미래의 주지사로 믿게 되었고 더 이상 학교 결석이나 싸움을 하지 않는 모범 학생이 되었다, 왜냐하면 앞으로 주지사가 될 사람은 공부도 잘하는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뉴욕 주 53대 주지사이자 미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 로저 롤스다.
선생님은 크게 두 부류다. 지식을 넣어주는 선생님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삶의 목표와 방향을 발견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후자는 학생들의 가슴속에 불을 지피는 스승이다.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루쉰魯迅(1881-1936)이 조국을 위해 일본 유학시절 센다이의전에서 의학을 전공할 때 모두 중국인을 멸시했지만 후지노 교수만은 혼을 다해 열성적으로 루쉰을 지도했다. 루쉰은 귀국하여 문학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후지노 선생님의 사진을 늘 책상머리에 올려놓고 스승의 은혜를 기렸다고 한다. 루쉰으로 인해 무명의 일본 의대 교수 후지노는 저명인사가 되었다. 임마누엘 칸트는 말한다. “인간은 이런 스승을 요구한다. 제자에게 처음에는 판단을 가르치고, 그 다음에는 지혜를 가르치고, 마지막으로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을”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밤에 꿈속에 은사님 한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셨던 교수님,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스승을 기려봅니다. 또한 생각해봅니다. “나는 어떤 선생이었는가?“ 누구의 가슴에 불을 지펴본 적이 있었던가?
이배근 교수(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무궁화복지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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