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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별곡(이배근회장) 관리자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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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apcan.or.kr/bbs/bbsView/44/6323881

퇴계 이황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7년 만에 부인과 사별하고 30대 초반까지 홀아비로 살았다당시 이황이 지내고 있던 곳으로 권질이라는 선비가 귀향을 오게 되었는데그는 평소 이황이 존경하던 권주의 아들이었다권질은 중종반정으로 아버지 대신 복권되었다가 기묘사화로 인해 다시 이황이 머물고 있는 예안으로 오게 되었다권질에게는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혼란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험한 가족사를 겪으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인이 되었고예안으로 귀향 온 지 9년째 되던 해권질은 한때 자신의 후학이었고 상처를 하고 홀로 지내는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였다권질의 부탁으로 후처로 맞아들인 권씨 부인은 간간이 퇴계 이황을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곤 했는데 이황은 그때마다 부족한 부인을 탓하는 대신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은 아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감싸주었다.

 

한번은 제사상을 차리는 중에 권씨 부인이 이황에게 상에 놓인 밤이 먹고 싶다고 했다가족들은 늘 사고만 치는 권씨 부인을 혼내려고 했는데 그때 이황이 나서서 제사상에 놓인 밤을 덥석 집어 아내에게 주면서 이만큼이면 되겠소?” 하니 더 많이 달라거 하여 넉넉히 밤을 받은 권씨 부인이 물러나자 상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어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하느냐고 꾸짖었다이황은 태연하게 대답하기를 내 생각에는 조상님들도 본인들이 드시는 것보다 어린 후손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시면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오.” 사람들은 권씨 부인의 모자람을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이황은 늘 그런 아내를 책망하기보다는 아내의 부족함을 이해시키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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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림질을 하던 부인이 흰 두루마기를 태우고는 붉은 천으로 꿰매서 이황에게 건네주었다자신이 바느질한 옷을 남편이 입어주기를 기다리는 부인을 위해 이황은 누가 봐도 이상한 두루마기를 입고 외출했는 데 흰 바탕에 붉은 천으로 기워진 옷을 보고 모두가 옷이 왜 그러냐고 묻자 아내가 꿰맨 것이라고 대답했다사람들은 이미 이황의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문을 들어 알고 있기에 그가 아내를 위해 보기 흉한 옷이라도 입어준 것을 눈치 챘고측은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황은 아내가 붉은 천으로 태운 자리를 덧댄 것은 잡귀를 내쫓고악운을 몰아내고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에서 한 것이니 나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일이네이런 정성을 받고 사는 사람이 나 외에 누가 있겠는가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게!”라고 말했다.

 

입궐할 때 부인이 처음 지어 모양이 이상한 버선을 신고 들어가 임금을 만나기도 했는 데 중종이 이황의 이상하게 생긴 버선을 보며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부인이 처음으로 지은 버선인데 모양이 부인의 생각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거 대답하자 임금과 신하들이 모인 자리는 웃음바다가 되었고중종은 그런 부인을 자상하게 대하는 이황을 칭찬했다고 한다권씨 부인은 후손들에게는 바보 할매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이황의 지극한 배려로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다가 이황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퇴계이황은 학문적으로도 더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지만부족한 아내를 끝까지 보살피고 사랑했던조선에서 둘도 없는 최고의 남편이기도 했다좋은 글에서 엮은 글입니다.

 

부부는 서로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아니고 서로 존중하는 동반자관계이다부부는 서로에게 존재의 근거상대를 깎으면 자기가 깎이고상대를 높이면 자기가 높아진다상대를 울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울게 될 것이고상대를 웃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웃게 될 것이다부부 간에 좋은 말은 천 마디를 해도 좋지만헐뜯는 말은 한 마디만 해도 큰 해가 된다가끔 상대에게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시간의 신비한 힘을 믿고 감정이 실린 말을 한 번 절제하면 에덴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자녀에게 천국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생생한 교육현장은 사랑과 이해와 용서를 앞세워 사는 부부의 모습이다그 모습이 그 부부와 자녀의 내일에 행복의 주단을 깔아줄 것이다부부 사이에 가장 기분이 상할 때는 비교당한 때가 아닌가 싶다아내가 남편을 친구 남편과 비교하던지 아내를 남편이 다른 친구 부인과 비교할 때 가장 기분이 상한다.

 

연장자가 신혼부부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는 힘이 담긴 짤막한 한 마디다. “활과 화살처럼 되라.” 활과 화살은 한쪽이 없이는 다른 한쪽이 완성될 수 없다활 없이 화살은 날아갈 수 없고 화살 없이 활은 아무것도 아니다활이 제아무리 강하다 해도 화살이 곧지 않으면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없다반면 완벽하게 곧은 화살이라도 활이 약해 버리면 목표물에 도달할 수 없다.

 

린위탕은 아내가 화를 낼 일이 생기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간혹 화가 나서 싸울 때라도 그의 필살의 무기는 한마디 덜하기다부부가 말다툼을 하는 것은 서로 의견이 맞자 않기 때문인데 화가 난 상태에서 한마디를 더 얹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오히려 화난데 부채질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가수 테너 장 피에르는 50년간의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비결을 처음부터 부부사이에 조약을 맺고 평생 지켜왔습니다아무리 화가 나도 상대방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면 다른 한 쪽은 잠자코 있는 것입니다왜냐하면 둘 다 소리를 지르면 대화는 없어지고 소란과 흥분만 남게 되니까요.”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그러나 오래 가고 싶으면 함께가라함께 가기 위해서는 속도를 맞춰야 한다양보하고 져줘야 한다이것이 부부로 사는 지혜요 비결이다.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입니다좋은 부부 좋은 부모가 튼튼한 어린이를 길러냅니다.

이배근 교수(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무궁화복지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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